이번 전시의 전통 복식 파트에서 선보이는 아름지기의 소장품들은 지난 십여 년간 진행된 아름지기 의衣문화 연구를 통하여 제작된 우리의 옷, 한복입니다. 특별히 한국역사의 여러 시기 중에 조선시대(1392~1910) 복식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는데, 각각의 작품들은 아름지기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한국 전통복식의 고유한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선조들의 제작 기법, 소재, 치수 등을 연구하여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되살리되, 현대적 활용을 고려하여 오늘날 착용하기에 편리한 구성, 제작기법을 함께 고민하여 반영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의복의 재현품들은 물론, 샤넬의 칼 라거펠트 Karl Lagerfeld, 한국 패션 디자인계의 거장 진태옥, 그리고 ‘테크’ 섬유 Neoprene의 전문가 임선옥, 절제된 전통주의자 정미선 디자이너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통 복식 등 총 120점 이상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아름지기는 한복의 현대화, 세계화를 위하여 현대 패션디자이너들과 지속적인 공동 연구 및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복이 갖는 철학적 의미와 심미적 아름다움에서 영감 받아 재 탄생한 의복들은 디자이너의 시선을 통하여 한국 전통복식의 품격에 동시대의 실용성과 재치를 더합니다. 이들의 연구 결과물들은 시대와 세대 그리고 국경을 넘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노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렇듯 ‘Couture Korea 우리의 옷, 한복’ 전시는 한복의 형태에 내재한 아름다움과 뛰어난 장인정신을 보여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예술품으로서의 한복이 표현하는 문화를 다룹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한국 패션의 사회, 문화적 뿌리와 오늘날의 국제적인 영향력에 대해 깊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아름지기는 전통이라는 이름 속에 놓쳐버리기 쉬운 우리 고유의 미감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자 하며 더 나아가 이에 생동감을 부여하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미(美)로써 현대인의 생활 속에 편안하게 스며들게 하고자 합니다. 이번 아름지기 해외전시 ‘Couture Korea 우리의 옷, 한복’展을 통해 세계 속에 통용 될 수 있는 한국의 미감을 재조명하고, 한국의 문화를 시대와 지역, 그리고 현재를 넘어 미래의 유산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감의 자리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