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세 파트로 나뉩니다. 첫째 파트에서는 제사 음식 문화를 ‘전통’과 ‘현대’로 나누어 다룹니다. 전통 파트에서는 중요한 의례인 전통 제사의 의미와 형식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과거의 전통을 보여주는 제사로 전통 제사의 으뜸이라 할 수 있는 퇴계이황 종가의 불천위 제사와 전통 제사이지만 간결함을 나타내는 명재 윤증 종가의 제사상을 담았습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이번 전시의 중요한 기획 의도로 볼 수 있는 네 가지 현대 제사상이 전시됩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제사 상차림을 현대 작가들 및 디자이너들과 함께 협업하여 제안해봅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아파트 공간에서의 제사상 차림, 그리고 1인 가구가 28% 이상인 현실 속에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돌아가신 분을 기릴 수 있는 1인 제사상, 그리고 정해진 공간이 아닌 추모 공간이나 여행 중에도 손쉽게 제사상을 차릴 수 있는 포터블(이동) 제사상 차림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였습니다.
마지막 파트는 제사가 새로운 현대 문화로서 복원될 때 중요한 제사용 식기와 주전자, 술잔 등으로 구성되는 공예 파트, 그리고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제사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 파트로 나뉩니다.
아름지기는 이번 <가가례: 집집마다 다른 제례의 풍경> 전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도시 공간 속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인 제사가 그저 허례허식이 아니라 공동체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영감이 되고, 제사의 본질적 정체성과 함께 가족간 화합을 이루는 아름다운 문화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까르띠에, (주)이건창호,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아름지기가 주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