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코리아의 후원과 문화재청의 협력, 아름지기의 총괄 진행으로 이루어진 ‘궁궐 전각 정비 및 집기 재현 프로젝트’는 덕수궁 함녕전을 대상으로 하여 2015년, 찬 기운을 누그러뜨려 줄 무렴자를 드리웠고, 2016년에는 땡볕과 비바람을 막아줄 외주렴을, 2017년에는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용교의, 오봉병, 용문석을 재현하여 왕실의 품격을 높이는데 정성을 다했습니다.
서울의 여러 궁궐 중에서 관광객과 도심의 시민들 모두가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덕수궁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많은 전각 가운데서도 고종의 마지막 거처로 알려진 함녕전에서 첫 사업을 수행했습니다. 2014년 아름지기는 문화재청, 덕수궁 관리소, 에르메스 코리아,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궁궐 전각의 내부 공간을 정비하고 과거 궁궐에서 사용되었던 기물들을 재현하는 사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무릇 궁궐은 당대의 규범과 격식을 갖춘 최상의 건축물이며, 웅장한 건축물의 외관에 더하여 그 안에서 사용되던 모든 물품들이 그 시대 최고의 장인 정신과 예술혼, 기술력의 집약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각 내부를 정비하고 여러 공예품과 집기들을 재현하는 일은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을 계승해서 전통의 맥을 잇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한땀 한땀 정성 어린 손길로 완성된 기물이 제자리를 찾는 순간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과 지혜로움,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장인정신이 우리 궁궐에 오롯한 속 멋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