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아름지기는 궁궐 안내판 디자인에 이어 세계기록유산인 고려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의 문화재안내판 디자인 개선사업을 시행하였습니다. 문화재청과의 협의로 시작된 이 사업은 해인사 및 합천군의 도움으로 실현되었으며, 국민은행에서 디자인 예산의 상당부분을 후원하였습니다. 아름지기는 이 사업을 통해 전국에 분포해있는 사찰의 안내판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문화재 안내판 디자인을 문화재청에 제공하였습니다.
궁궐 안내매체 디자인 개선사업은 문화유산 관련 공공디자인 분야에 큰 반향을 일으켜, 이후 문화재청에서는 고궁, 사찰, 전통마을, 개별 건축물 등 문화유산 유형별 문화재 안내판 디자인 개발 사업을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2008년 시행된 서울시의 문화재 안내판 디자인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각각의 사업결과물의 수준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아름지기의 사업을 시발점으로 하여 전국 문화유산의 안내 시설물 디자인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시행된 해인사 안내판 디자인 사업은 우리나라 산지 가람의 형태에 적합한 안내판 디자인을 목표로 시행되었습니다. 이 사업에는 궁궐 안내판 디자인 사업에 참여한 인력과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가야산 일대와 해인사 정체를 설명하는 종합안내판 이외에 해인사 권역인 삼문을 통과하는 진입 공간, 종무 및 신행 공간, 요사채를 포함하는 수행 및 예불 공간 고려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격각 일대를 포함하는 법보 공간으로 구분하여 설명 하였습니다. 특히 법보 공간의 경우 워낙 다양한 방문객의 관심과 안내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인 권역안내판의 위계보다 크게 디자인하여 대장경판의 제작과정까지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국민은행의 디자인 후원이 더해져 NPO와 관의 협력에 기업의 지원까지 더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 이루어졌습니다.